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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rospect 2021

스캐터랩 첫 출근날 사진

개요

2021년은 여러모로 심장 떨리는 일들도 많았고, 가장 변화가 많았던 해였던 것 같다.
오디오 기술로 사람들에게 훌륭한 ‘듣는 경험’을 전달하는 가우디오랩의 매력에 빠져서 첫 개발자로서의 생활을 가우디오랩에서 시작하기도 하였고,
얼마 가지 못해 6월에 병무청의 2022년 이후 현역에 대한 산업기능요원 편입 불가라는 공지를 보고서 6-7개월 만에 이직을 준비하게 되었다.
이후 성공적으로 스캐터랩에 이직하였고, 11월 정보처리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산업기능요원 편입에 성공하였다.
가우디오랩도 덕업일치가 정말 가능했던 회사라 너무 좋기도 하였고, 지금 다니는 스캐터랩도 가우디오랩에서 그토록 하고 싶었던 MLOps와 함께, 다른 ML 엔지니어와 협업할 수 있어서 나름 행복하게 회사에 다니고 있다.

ML Engineering으로의 입문, 그리고 MLOps 한 모금

그동안 유튜브로, 학교 동아리로, 연구실에서만 접하였던 ML을 실제로 Product에 적용해본 경험은 작년 소마에서 모바일 App Banju를 만들면서 시작하였다. 요청량이 많아도 자동으로 머신을 Scaling하여 처리할 수 있는 아키텍쳐를 설계하고 적용해볼 수 있었고, tflite를 이용하여 모바일에서의 ML 서빙을 맛보기도 하였다. 이후 가우디오랩에 입사하고 나선 본격적으로 다양한 모바일에서의 ML서빙 플랫폼들을 비교해볼 수 있었고, 이를 이용하여 사내 기술을 대표하는 하나의 데모 앱까지 완성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한 자세한 회고는 지난 회고 첫 직장, 가우디오랩에서의 8개월 에서 다루었다.)
이후 스캐터랩으로 이직하고 나서는 MLOps에 대해 더욱더 깊은 고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가우디오랩에서 MLOps를 고민할 때와는 조금 다른 Point로 고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연구인원으로만 구성되었던 가우디오랩의 ML팀에서는 ‘어떻게 하면 연구의 Reproducibility를 높일 수 있지?’, ‘다양한 gpu머신에서의 학습을 더욱더 편리하게 추상화할 방법이 무엇인가?’등을 고민했다면, 이제는 동일한 고민점에서 시작하여 ‘엔지니어와 리서처 양쪽이 사용하기 편리한 모델 Registry나 여타 다른 Metadata Storage는 어떻게 설계하고 구축해야 하지?’, ‘어떻게 하면 끊임없이 밀려 들어오는 데이터를 학습시킬 수 있고, 이를 위해 필요한 Component는 무엇이지?’ 등 조금 더 MLOps의 깊은 부분들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과정에서 MLOps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들을 익힐 수 있었는데, ML 파이프라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올랐었던 Kubeflow Pipelines부터 시작하여, Apache Beam 파이프라인을 직접 작성해볼 수도 있었고, 이를 직접 GCP의 Dataflow 위에서 구동시켜볼 수 있었다. (이렇게 많아지는 사내 Component들을 관리하기 위해 Okta를 도입하여 Access Token 기반 인증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해보았다!) 본격적으로 MLOps의 컴포넌트를 연결시켜볼 내년 분기가 정말 기대가 된다

심폐소생술만 하다가 결국 숨이 끊겨버린 동아리, HAI

2019년에 17학번 성민이형이 운영했었던 한양대학교 AI 동아리 HAI에 입부한 뒤, 나도 이런 커뮤니티를 이끌어보고 싶다는 욕심 하에 2020년엔 부회장으로, 2021년에는 회장을 이어 나가게 되었다. 2020년에는 나름 야심차게 신입 부원들을 위한 강의들을 준비했었고, 따로 모여서 모의 강의를 해보며 어떤점이 좋았고 어떤점이 부족했는지 피드백을 해보기도 하였다. 야심 차게 준비했지만, ‘그 질병’이 터지게 되었고, 결국 2020년에는 온라인으로 강의와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2021년으로 넘어갈 때 임원진 희망 조사를 했었는데, 1명의 지원자도 없었던 탓에 2021년 HAI의 임원진은 2020년 임원진에서 군대를 간 회장님과 임원 한명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이 이끌어나가게 되었다. 그 때, 동아리를 터뜨리니 마니 하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작년과 비슷한 기획으로 진행하였다. 1학기 때는 AI에 대한 기초세션을 진행하였으며, 방학때는 TensorFlow 2.0 심화, NLP 기초, 강화학습 기초 세미나를, 2학기 때는 자율 주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나름 이번년도에는 다음 해를 이끌어나갈 임원진을 찾고자 동아리 활동 초중반부터 서칭을 진행하였으나, 결국에는 동아리 부원간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로 관심있는 사람을 찾기가 너무 힘들었다. 사실 이러한 모든 문제는 코로나탓으로 돌릴 수도 있었겠지만, 학업, 직장, 동아리를 병행하면서 동아리에 많은 애정을 쏟을 수 없었던 것이 제일 큰 원인이었던 것 같다. 가우디오랩에서 사수였던 Ben이 학업 직장 동아리 세가지에 몇퍼센트의 리소스를 쓰고있냐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직장 50 학업 40 동아리 10이라고 말씀드렸었던 것 같다. 그만큼 세 가지 일을 단숨에 처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고, 이를 동시에 해결했었던 다른 분들이 정말 존경스럽기도 하다.
2022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우선은 임원진이 한분 지원해주시긴 했으나 내년에 임원활동 가능 인원이 나 포함 두명밖에 남지 않아 (그마저 한명은 아직 확답을 받은 것이 아님) 동아리를 이어나가기 어려위 보인다. 어떻게 하면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모두가 만족하고 참여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배우고 싶다.

여러모로 아쉬웠던 대회, 훈민정음 2021

스캐터랩으로 이직 후 얼마 안 있어서 사내에서 재미있어 보이는 대회에 나갈 수 있었다. 전체적인 이름은 훈민정음 인공지능 경진대회였고, 결과적으론 예선진출에 실패했다. 회사에서 약 세 팀 정도 출전했는데, 두팀은 주어진 대화를 요약하는 대화요약 분야를, 그리고 우리팀은 음성 속에서 주어진 화자가 누구인지 인식하는 화자인식 분야에 출전했다.
화자인식을 위해 음성인식 모델 기반의 모델들을 찾아보았고, 예선선발전은 wav2vec 2.0 구현체로 가볍게 1등을 차지할 수 있었다.(선발전ㅠ) 하지만 본 예선으로 갔을 때, 팀 각각이 다른 대회준비나, 본인의 경우 병특 자격증 준비로 대회에 온전히 시간을 쏟을 수 없었다. 그나마 남은 4-5일이라는 기간동안 기존의 wav2vec2 모델을 기반으로 학습시켜보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 결국 예선을 탈락했고, 팀 내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냈으나, 대부분 실현시키지 못한 것이 정말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우리 회사에서 다른 분야에 출전한 팀이 무려 1등을 했다! 함께 옆에서 꼭 붙어서 일하던 동료였던 터라 더 반갑기도 하였고, 매일매일을 회사 퇴근 후 대회를 준비하는걸 봤던 터라 오히려 내가 뿌듯하기도 했다. 상준님, 기원님, 혜린님 축하합니다

취미들, 그리고 이것저것

간략하게 몇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렉기타 입문

여름에 바다 주변으로 숙소를 예약했을 때 촬영한 PRS 기타 사진
연초에는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집 앞에 있는 학원을 등록했다. 뭔가 성격상 혼자 연습하면 장롱행이 될 것 같았다.
가우디오랩에서 연초 목표를 교회에서 기타로 반주하기였는데 성공했다
7월달에 PRS Paul’s Guitar를 질렀다. 파란색이라 많이 이쁘다

음향기기 지름신

사실 돈 벌면 가장 해보고 싶었는데, 작업실마냥 서울집을 꾸며보았다.
HD660s 헤드폰 지름을 시작으로 Eris E5xt 1조, NI Maschine Mk2를 지르고, 본가에 있던 커즈와일 PC2x를 가져다두었다.
그리고 스캐터랩에서 열렸던 중고시장인 노른자마켓에서 4k 모니터를 구했다! 모니터암을 키보드 스탠드에 연결하여 2단스탠드+모니터 구성을 완성하였다.
약간 뿌듯하긴 하고, 연습할때는 좋긴 한데 이젠 뭘 좀 만들어야하지 않을까 생각중이다. 빨리 일렉기타에 익숙해지자!

아마추어 무선(HAM) 자격증 취득

회사 동료분과 함께 구매한 민영전자 MYT9800
회사 동료분과 함께 새로운 취미로 무전기의 특정 주파수 대역을 사용할 수 있는 자격증인 HAM 4급을 취득했다.
사실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강제(?) 입문당하기도 하였고, 동료분이 선뜻 같이 따러가자고 제안을 해주셨는데, 이게 나름의 재미가 있다.
아직 콜사인을 부여받지 않아 교신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내년에는 다른 사람들과 꼭 교신에 성공하고 싶다.

헬스 PT 시작

이렇게 살다가는 일찍 죽을 것 같아 회사분들과 헬스장을 다니기 시작했다.
회사 앞 쓰리짐 헬스장인데, 2인피티라 그런지 가격이 굉장히 합리적이다! (10회에 35만원)
앞으로 회사 지원비도 더 들어갈 예정이라 맘편하게 다닐수는 있지만, 지금보다 더 꾸준히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ㅋㅋ (아직까진 개인운동을 안ㅎ..ㅏ..)

결론

한 해가 어느때와 달리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병특 문제로 신경이 많이 쓰이기도 하고, 많은 일들이 있었어서 가만히 생각할 시간도 없이 시간이 흘러갔던 것 같다. 일단은 병특이 된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준비하던 소마 친구들이 있었는데, 한명은 당근마켓에서 편입에 성공하였고, 나머지 한명이 오늘 편입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셋이서 마음 많이 졸였고, 서로를 위로하면서 보냈는데, 해피엔딩으로 병특이슈(?)가 마무리되어 드디어 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지금 글을 쓰는 현시점, 스캐터랩 연말 휴가의 마지막인 금요일인데, 월화는 제주도를, 수목은 스키장을, 오늘은 에버랜드를 갔다왔는데, 결국 중간에 체력이 모두 소모되어 스키장에서는 제대로 놀지도 못했다 :( 앞으로 시간이 많더라도 좀 사려야겠다 ㅋㅋ. 나름 추억에 남는 일주일이었던 것 같다.
내년에는 드디어 회사생활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다음 단계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어떤 것을 이루고 싶은지 계획할 때가 된 것 같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아래 목표를 꼭 이루고 성장하고 싶다.
사이드 프로젝트 시작하고 커뮤니티에 배포하기 (이전에 했던 Banju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서비스를 기획 중에 있다...!)
1달에 1권 이상 (내가 나를 잘 알기에...ㅋㅋ) 개발서적 읽고, 블로그에 정리하기
(이건 취미 상의 목표이긴 한데) 좋아하는 곡 카피 1회, 비슷한 스타일의 곡 작곡 1회 하기
긴 글 읽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